리즈시절을 아시나요? (feat. 리즈시절 뜻, 어원, 유래)
- Must have 생활꿀팁/간단 상식
- 2020. 9. 14.
▲ 9월 13일, 바로 오늘 2020/21 시즌 EPL이 개막했습니다. 특히 이번 개막전에서는, 17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경기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리즈시절'의 뜻은?
▲ 여러분, '리즈시절'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 이는 특정인물이나, 팀의 과거 전성기 시절을 뜻하는 어휘입니다. 동시에, 인생의 황금기를 뜻하는 '화양연화'와 상통하는 단어이기도 하지요.
이 단어의 핵심은 시점이 '과거'라는 점입니다. 즉, 리즈시절은 이제는 돌아갈 수 없지만, 아름다웠으며 행복했던 순간을 뜻하는 단어로도 볼 수 있지요.
우리는 현재를 보고 인생을 살아가지만, 마음속에는 늘 아름다웠던 순간과 찬란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돌아올 수 없는 과거를 추억하는 '리즈시절'이라는 단어가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리즈시절의 '리즈'와 이번에 승격한 리즈utd.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리즈시절의 정확한 어원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로 스크롤해 주세요.
+++ 이해를 돕기 위해 '리즈 유나이티드'의 역사를 간략히 서술해 두었습니다. 빠른 결론이 필요하시다면 3번째 소제목으로 이동해주세요! (박지성 선수 관련 제목)
화려했던 '리즈utd.의 과거' (1964년~2001년)
※ '리즈시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어떤 팀이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유럽축구계는, 과연 '리즈 유나이티드'를 위한 무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1964년부터 1974년까지, 리그에서만 2번의 우승과 5번의 준우승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UEFA컵(유로파 리그)의 전신인 인터-시티 페어컵에서도 2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리즈utd.는 FA컵, 리그컵, 채리티 실드에서도 각각 1회씩 우승을 기록하는 등 그 시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강팀으로 군림했습니다.
실제로, 그시절 리즈 유나이티드는 팬들로부터 템포 빠른 역습과 피지컬 중심의 플레이로 '가장 영국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 한편, 당시 리즈utd.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돈 레비'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계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를 받기도 했지요.
구단의 파산과 끝없는 암흑기 (2001년~2017년)
19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리즈utd.는, 이후 1988년에도 셰필드의 1부 승격을 이끌며 파란을 일으키던 '하워드 월킨슨'을 감독으로 영입하며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물론, 1975~87년까지 레비의 후임으로 부임한 '브라이언 클러프'의 강압적인 지도방식으로 인해 감독과 선수들 간의 불화가 터지고, 일시적인 암흑기를 겪던 시절도 있긴 했습니다.)
▲ 또, 리즈는 1999/00 시즌 리버풀을 밀어내고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때, 리즈는 UEFA컵에서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신이 난 당시 구단주 '피터 리즈데일'은 다음시즌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합니다. 당시에 거금을 주고 영입했던 선수들이 바로, 리오 퍼디난드, 로비 킨과 같은 선수들이었지요.
그 시절의 리즈는 마치 imf직전의 한국과 같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했고, 모두가 아름다운 환상에 젖어있었죠.
▲ 그러다, 리즈가 전년도에 1,400만 파운드에 영입했던 '로비 킨'을 거의 반값에 토트넘으로 이적시키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는 2001/02 시즌 새로운 영입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리즈의 보드진은 예산확보를 위한 예정된 판매라고 밝혔지만, 첫 시즌 18경기 9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던 선수를 매각한 것은 곧 다가올 먹구름의 서막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당시 리즈 utd. 선수들은 UEFA컵 4강,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루어내면서, 그에 걸맞는 주급인상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구단주는 은행대출을 통해 겨우 주급을 맞춰주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 거기다, 로비 킨을 매각하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세스 존슨'이 처절할 정도로 실패하면서 2001/02 시즌 리즈는 리그 5위에 그치고 맙니다. 즉, 리즈는 챔스진출에 실패하게 되면서 거기 걸려있던 막대한 중계권 수입을 통째로 날려버리게 된 것입니다.
결국 상황해야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구단주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주축선수까지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 2001/02 시즌, 리오 퍼디난드 - 맨체스터 utd.로 이적
* 2002/03 시즌, 해리 큐얼 - 리버풀 FC로 이적
* 2002/03 시즌, 로비 파울러 - 맨체스터 시티 FC로 이적
* 2004/05 시즌, 앨런 스미스 - 맨체스터 utd.로 이적
* 2004/05 시즌, 풀 로빈슨 - 토트넘 핫스퍼 FC로 이적
* 2003/04 시즌, 조너선 우드게이트 - 뉴캐슬 utd.로 이적
결국, 리오 퍼디난드, 우드게이트, 앨런 스미스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2003/04 시즌의 리즈 utd.의 스쿼드는 너무나도 얇아져 버렸습니다.
그럼, 당시 최고의 선수들을 매각한 리즈는 재정위기를 극복했느냐? 아닙니다.
당시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던 리즈의 보드진이 대부분의 선수들을 헐값에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릴 적 즐기던 부루마블의 '반액대매출' 같이 말이죠.
▲ 특히, 2000년대 초반 EPL을 풍미했던 레프트 윙어 중 한 명인 '해리 큐얼'을 300만 파운드에 매각해 버린 것은 EPL 역사상 희대의 뻘짓으로 꼽힙니다.
당시 해리 큐얼은 왼발을 기가 막히게 사용해 팬들은 그를 '오즈의 마법사'라고 부르기까지 했고 그의 몸값은 약 2,000만 파운드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도 수완으로 장사를 하니, 당연히 악명 높은 은행 빚을 상환할 방법이 없었겠지요.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게 됩니다. 곧, 구단은 완전히 파산하였으며, FA로부터는 승점 감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 또한 리즈는 그들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볼 수 있는 홈구장 '엘런드 로드(Elland Road)'와 훈련장 '소프 아크'까지 매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그야말로, '몰락'이라는 단어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리즈의 역사와 기록은 그렇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그런데. . .
박지성, "앨런 스미스 '리즈시절'에는 정말 잘했는데, 안타까워..."
▼ 제목에 쓰여진 구절은, 2005년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utd.에 입단하며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였던 앨런 스미스를 언급하며 했던 말입니다.
국내축구계에서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구절이기도 하지요. 바로, 이것이 '리즈시절'의 직접적인 어원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입단할 당시의 '앨런 스미스'는 과거 리즈시절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박지성 선수는 '그가 과거 화려했던 그 시절보다는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프다'는 취지로 이와 같은 발언을 했던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해외축구계에서 '박지성'이라는 인물의 위상은 가히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EPL 1호 선수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대표팀의 주축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지성 선수의 사회적 파급력이, '리즈시절'이라는 단어를 '누군가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뜻하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리즈 유나이티드는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때문에, '리즈시절'은 단지 '한 시점으로서의 과거'가 아니라, '화려했고 행복했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여러분의 리즈시절은 언제였나요?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라지만, 아마도 젊고 활기차던 자신의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그래도, 저는 또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다시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리즈시절'만큼 잘 나가길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역사를 바탕으로, '리즈시절'의 뜻과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더 유익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상, '오늘의 EP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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